한국현대미술신문 정소영 기자 | 부산 북구 덕천로터리에 위치한 ‘갤러리 유피(Gallery UP)’에서는 김미현 작가의 여섯 번째 개인전 'PLATFORM 6½' – 시간여행자 모두를 위한 여정이 오는 7월 8일부터 8월 1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도피성’과 ‘기차’, 그리고 ‘시간여행’이라는 상징적인 모티브를 통해 인생의 여정 속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선택과 사유, 그리고 회복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활동 중인 김미현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회화과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사실적이고도 섬세한 유화 작업을 기반으로 감정의 시각화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간여행자 시리즈 신작 시간여행자 시리즈 신작 17점과 소품 사이즈 작품 8점 총 25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상징적인 인물들을 통해 사라진 듯 잊혀진 시간들을 다시 들여다보며, 그 사유의 틈에서 지금 내가 가야 할 길을 찾고자 하는 작가의 철학이 작품에 담겨 있다.
“달리는 기차 안에서 바라본 풍경은 한 객체가 아닌, 연속적인 흐름과 잔상으로 남습니다.
그 순간들은 인지되지 못한 채 스쳐 지나가고, 때로는 아예 기억되지 않기도 합니다.”
김미현 작가는 이를 ‘피크노랩시(Picnolapsy)’, 즉 ‘기억부재증’ 현상에 비유한다.
반복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감정과 순간을 흘려보냈을까. 작가는 “이번 전시는 시간여행자의 기차 안에서 무심코 지나친 그 순간들에 멈춰 서서 중요한 것들을 다시 바라보는 시간”이라 말한다.
전시장에는 각각의 등장인물을 통해 현실과 비현실, 희망과 절망, 빛과 어둠을 오가는 시간의 흐름을 담고 있다.
어린 시절 동화 속 주인공, 히어로와 악당, 그리고 우리들…누구나 탑승이 가능하며, 모두가 특별한 자신의 시간과 마주하여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는 자격이 있다는 메시지를 담는다.
전시 제목인 'PLATFORM 6½'은 한 영화에 등장한 ‘9와 3/4 승강장(Platform 9¾)‘에서 차용해, 완성되지 않은 여정의 시작점을 의미한다. 숫자 ‘6’은 도피성의 수를, ‘½’은 미완성과 가능성을 상징하며, 이 공간은 단순히 죄를 숨기는 공간이 아닌 삶을 되돌아 보며 새로운 여정의 시작점을 나타낸다.
“평범함 속에서의 작은 빛은 가치없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완전한 어두움 속에서는 그 빛 조차 찬란하게 빛나 듯이, 제 작업이 일상의 어두운 이면에 작은 빛이 되길 소망합니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찾는 관람객들이 각자의 인생 여정 속 잊고 있던 순간들을 되새기고, 삶의 목적지에 대한 작은 힌트를 얻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