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신문 김미정 기자 | 지난 5월 제3회 한강아트페스타 골든서클전에 참여한 박성은 작가는 ‘치유의 산수’를 주제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다. 그의 작품은 산수의 전통적 정서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현대인의 일상과 감정을 담아내는 방식으로 확장된다.
박성은 작가의 작업에서 산수는 단순한 자연 풍경이 아니다. 작가는 거대한 자연 앞에서 인간의 고민과 불안이 조금씩 작아지는 순간에 주목한다. 복잡한 삶의 감정들을 덜어내고, 다시 바라보는 시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그의 작업이 지향하는 방향이다.
이번에 만난 작품은 ‘치유의 산수: 푸른 서가’의 흐름을 보여준다. 작품은 전통 책가도의 형식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면 안에는 서가 구조가 자리하고, 그 사이로 푸른 산수와 다양한 오브제가 함께 배치된다. 전통 유물, 동심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 일상의 사물들은 작가의 기억과 감정, 삶의 흔적을 상징한다.
박성은 작가는 “거대한 자연 앞에 서면 삶의 복잡한 고민이 조금은 간결해진다”며 “작품을 보는 이들이 푸른 산수 앞에서 잠시 멈추고,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은 회색의 서가 구조 안에 푸른 산수와 백자, 컵, 캐릭터 피규어, 새, 바구니 등 다양한 오브제를 배치한 현대적 산수화다. 질서 있는 선반 구조는 화면을 안정적으로 나누고, 그 사이로 펼쳐지는 푸른 자연은 작품 전체에 깊이와 생명력을 더한다.
푸른서가 시리즈 중 「치유산수:바라보다」 작품 속 오브제들은 서로 다른 시간과 감정을 품고 있다. 박물관과 미술관 연구를 통해 다듬어진 시선, 작가를 위로해온 동심의 이미지, 일상의 리듬을 상징하는 사물들이 한 화면 안에서 자연스럽게 공존한다. 이를 통해 작품은 감상자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정서, 그리고 조용한 평온함을 전달한다.
작가의 화면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는 반복되는 붓질이다. 수만 번의 붓질로 쌓아 올린 푸른 산수는 자연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가가 오랜 시간 축적해온 감정과 수행의 흔적을 보여준다. 이러한 과정은 작품에 정적인 힘을 부여하고, 감상자에게 천천히 머무는 시선을 요청한다.
박성은 작가는 2024년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 석사를 졸업했으며, 현재까지 개인전 5회를 개최했다. 예술의전당, 세종미술관, 코엑스 월드아트엑스포 등 국내 주요 미술관과 아트페어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공공예술과 수상 경력도 주목된다. 강동구 도시갤러리 공공미술 프로젝트 선정 작가로 활동했으며, 2022년 서울특별시장 표창, 2023년 한강아트페스타 추천작가상을 수상했다. 또한 대한민국회화대전과 여성미술대전에서 다수 수상했고, GIAF 아시아 현대미술 청년작가, 강동문화재단 신진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 한강아트페스타 Art Director, 한국미술협회 회원,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청년분과부위원장, 비아트스튜디오 대표, 강동문화재단 청년미술인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후소회와 호연지기에서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도 이어진다. 박성은 작가는 2026년 7월 6일부터 7월 25일까지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 2층 시민갤러리에서 제6회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치유의 산수’를 중심으로 한 작업 세계를 더욱 깊이 있게 보여줄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