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새긴 시간의 흔적… 가죽공예가 송유선 개인전, 인천 새벽세시갤러리서 개막

수공예 카빙 기법으로 완성한 작품 선보여
"효율성 벗어난 느림과 수행의 예술" 평가

한국현대미술신문 박재남 기자 |

 

정교한 가죽 카빙(Carving) 기법을 통해 공예의 예술적 가능성을 탐구해 온 가죽공예가 송유선 작가의 개인전이 8월 6일(목)부터 9일(일)까지 인천 새벽세시갤러리 제2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다뤄온 가죽이라는 소재 위에 시간과 정성을 새겨 넣은 다채로운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가죽 카빙은 전용 도구와 망치를 활용해 표면을 수없이 두드리며 문양을 형성하는 전통 공예 방식으로, 고도의 숙련도와 지속적인 집중력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송유선 작가는 이 과정을 단순한 기술 구현을 넘어 '시간과 마음을 새기는 예술'로 규정한다.
작가는 "가죽을 일일이 두드리는 카빙 작업은 문양을 만드는 행위를 넘어 마음을 담아 시간을 축적하는 일"이라며 "손끝에서 시작된 이 온기와 시간이 관람객들에게도 깊은 울림으로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개막 소감을 전했다.

 

 

이번 전시작들은 가죽 특유의 자연스러운 질감 및 온화한 색감, 그리고 세밀한 카빙 기술이 조화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대량생산 시스템이 주를 이루는 현대 사회에서,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반복되는 수많은 두드림은 수공예가 지닌 본질적 가치와 미학을 조명한다.

 

송 작가는 2020년부터 단체전 '가죽, 꿈을 그리다' 시리즈에 꾸준히 참여하며 독자적인 조형 세계를 구축해 왔다. 이어 2024년에는 '皮 (피다)' 전을 통해 가죽공예를 순수예술의 영역으로 확장하는 작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

 

 

미술평론가 배건 박사(한국현대미술신문 대표)는 이번 전시와 관련해 "송유선 작가의 작업은 가죽이라는 재료의 한계를 넘어 시간을 예술적 형태로 전환하는 과정 자체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이어 배 박사는 "디지털 기술과 기계 생산이 보편화된 시대에 카빙은 효율성과 가장 거리가 먼 방식이지만, 바로 그 느림과 반복의 순응 속에서 작품은 인간적인 감성과 생명력을 얻는다"며 "작가의 망치질과 도구의 움직임은 노동이 아닌 일종의 수행이며, 문양은 장식을 넘어 작가가 지나온 삶의 서사이자 시간의 기록"이라고 덧붙였다.

 

새벽세시갤러리 관계자는 "생활공예로 인식되기 쉬운 가죽공예를 독립된 순수예술로 조명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작가의 숙련된 손의 감각과 장인정신을 가까이서 확인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공예와 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인간의 손이 만들어내는 창조성과 장인정신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소중한 전시로 기억될 것이다.

 

【전시 정보】
전시명: 송유선 개인전
기간: 2026년 8월 6일(목) ~ 8월 9일(일)
장소: 인천 새벽세시갤러리 제2전시실
장르: 가죽공예(Leather Carving)
관람: 무료 (갤러리 운영시간 내 관람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