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 서울 2026, 샤갈에서 백남준까지…세대와 장르 넘나든 국제미술시장

샤갈·백남준·이우환·김창열·박서보·이배 등 주요 작가 작품 출품
이사라·김재용·정현숙 등 동시대 작가 참여, 국내외 작가군 폭넓게 구성
평면회화 넘어 오브제·설치·미디어로 확장된 작품 구성

한국현대미술신문 김태희 기자 |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키아프 서울 2026(Kiaf SEOUL 2026)이 근현대 거장부터 동시대 작가까지 폭넓은 작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9월 2일 개막한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갤러리들이 참여해 각자의 작가군을 소개하고 있으며, 전시장에서는 회화와 조각, 오브제, 설치, 미디어 등 서로 다른 매체가 공존하고 있다.

 

올해 출품작 가운데는 이미 국제 미술사와 시장에서 주요하게 다뤄져 온 작가들이 적지 않다. 마르크 샤갈(Marc Chagall)과 오스왈도 비가스(Oswaldo Vigas) 등도 포함된다.

 

휴스턴의 아트 오브 더 월드 갤러리는 샤갈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샤갈의 회화에서는 몽환적인 배경, 인물과 연인, 동물, 꽃 등 그의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한국 작가군에서는 백남준, 이우환, 김창열, 박서보, 이배작가가 등장했다. 이들은 각기 미디어아트, 단색화, 추상회화 등 한국 현대미술사의 주요 지점을 형성해 온 작가들이다.

 

백남준은 전자매체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비디오아트의 선구자로, 갤러리현대를 통해 작품이 출품됐다. 회화와 조각이 밀집한 아트페어에서 그의 작업은 한국 현대미술이 평면을 넘어 미디어 영역으로 확장돼 온 과정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우환작가는 제작 시기가 다른 작품들이 소개됐다. 반복되는 붓의 움직임을 기반으로 한 작업과 여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작업이 함께 나오면서 작가가 장기간 전개해 온 회화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김창열작가의 경우 물방울을 중심으로 구축한 회화가 출품됐다. 문자와 물방울을 결합한 작업도 포함돼 그가 지속적으로 다뤄온 주요 이미지와 화면 구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단색화를 대표하는 박서보작가와 숯을 주요 재료이자 조형 요소로 활용해 온 이배 역시 이번 행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출품은 한국 현대미술 주요 작가들의 작품이 국내 아트페어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다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시의 또 다른 축은 현재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동시대 작가들이다. 이들은 캐릭터와 대중문화 이미지부터 자연과 도시의 일상, 재료의 물성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소재와 제작방식을 제시했다.

 

갤러리가이아가 소개한 이사라작가는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회화와 입체 작업을 함께 선보였다. 동일한 이미지 체계를 캔버스와 입체물에 적용하면서 평면과 오브제를 병행하는 작업 방식을 제시했다.

 

김재용작가는 도넛을 기본 형태로 삼은 소형 오브제를 다수 구성했다. 동물과 꽃 등 다양한 이미지가 적용된 개별 오브제들을 벽면에 집합시키는 방식으로 설치했다.

 

해외 동시대 작가로는 Carsten Goering, Grace Wu, Kuo Cheng-San, Touils 등이 참여했다. 각 작품은 기하학적 구성, 식물 이미지, 대형 풍경 등 서로 다른 소재와 화면 형식을 취했다.

 

 

해외 작가들의 회화에서도 서로 다른 화면 구성 방식이 확인됐다. 투일스(Touils)는 대형 삼면화에 해안과 배, 밤하늘을 반복적인 선과 강한 색채 대비로 구성했으며, 카를로스 블랑코 아르테로(Carlos Blanco Artero)는 인물과 동물, 사물의 형상을 단순화한 뒤 여러 색면을 결합해 화면을 구성했다. 두 작가는 풍경과 인물이라는 서로 다른 소재를 사용하면서 반복적인 선과 색면을 주요 조형 요소로 제시했다.

 

 

전시 방식에서도 갤러리별 차이가 나타났다. 대형 회화를 부스 중심에 배치하는 방식, 여러 소품을 하나의 벽면에 집합시키는 방식, 평면과 조각을 함께 구성하는 방식 등이 사용됐다. 또한 작품 제작에 사용된 재료의 범위도 넓었다. 유채와 아크릴뿐 아니라 숯, 자개, 크리스털, 구리선, 아크릴 패널 등이 활용됐으며, 일상적인 사물이나 전자매체를 작품에 포함한 사례도 볼 수 있다.

 

키아프는 갤러리가 작가를 소개하고 컬렉터와 거래를 진행하는 미술시장이다. 현장에서는 작품을 관람하는 방문객과 함께 갤러리 관계자에게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거나 구매 상담을 진행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샤갈에서 백남준·이우환·김창열·박서보·이배로 이어지는 근현대 주요 작가군과 이사라를 비롯한 동시대 작가들의 작업이 동시에 출품된 점은 올해 현장의 구성을 보여준다. 특정 장르에 집중하기보다 서로 다른 세대와 매체를 하나의 아트페어 안에 배치하면서 국내외 갤러리들이 현재 시장에 제시하는 작품의 범위를 드러냈다.

키아프 서울 2026은 오는 9월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