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의 발전 방향 제언

한국현대미술신문 배건 기자 |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이하 ‘협회’)는 대한민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예술가들의 권익 보호와 창작 환경 조성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이사장 선거와 관련한 문제로 조직의 운영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을 겪었으나, 올해 5월(?) 재선거를 계기로 협회의 역할과 방향을 재정립하고, 보다 체계적이고 공정한 운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에 협회의 발전을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먼저,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지난 선거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교훈 삼아, 협회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

온라인 및 오프라인 병행 투표 시스템을 구축해서 기술적 오류로 인한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온라인 투표 시스템의 안정성을 검증하고, 자신이 없다면 오프라인 투표만으로 진행하여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또한 선거관리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시켜야 하는데, 특정 세력의 개입 없이 객관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선거관리위원회의 권한과 역할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협회 운영 과정의 공개 및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협회의 운영 및 의사결정 과정을 회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기적인 간담회를 통해 회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

 

둘째, 미술가 권익 보호 및 복지를 강화해야 한다.

 

협회는 단순한 행정 조직이 아니라, 미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권익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창작 지원을 확대하여 신진 작가들을 위한 전시 기회 확대, 창작 공간 지원, 공공미술 프로젝트 연계 등을 통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미술인의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미술가들의 복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강보험, 연금, 창작지원금 등의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하며, 공정한 수익 배분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미술 시장에서 작가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갤러리 및 미술 경매업체와 협력하여 불공정 거래를 방지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셋재, 국내외 교류 활성화 및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한국 미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작가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외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

 

국제 아트페어 및 교류전 등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 미술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작가들의 해외 전시 기회를 마련하고,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온라인 미술 플랫폼을 활용하기 위해서 디지털 전시 및 NFT(대체불가능토큰) 등의 기술을 활용하여 한국 미술을 세계 시장에 효과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공공 미술 프로젝트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국내 지자체 및 기업과 협력하여 공공 미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작가들이 안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넷째, 미술 교육 및 대중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한국 미술의 저변 확대를 위해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미술 교육의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예술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는 초·중·고등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미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미술 아카이브 구축을 위해 한국 미술의 역사와 작가들의 작품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술문화 확산 캠페인으로 공공장소에 예술작품을 전시하거나, 미술 관련 행사(예술제, 퍼포먼스 등)를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다섯째, 조직 개혁 및 세대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협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내부 조직을 개혁하고, 신진 작가와 원로 작가 간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세대 간의 소통 강화을 위해서는 신진 작가와 기성 작가가 교류할 수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세대 간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협력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전문 경영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는데, 협회의 운영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전문가를 영입하고,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협회 운영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관과 규정을 재정비하고, 시대 변화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 불필요하게 각 지회 및 지부를 통제하는 내용보다는 자율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각 지회 alc 지부장 선거를 직선제에 의해 선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협회의 승인을 받아야 된다는 구시대적인 정관 등을 개정해야 할 것이다.

 

이번 재선거를 계기로 한국미술협회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서, 한국 미술계를 보다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환경으로 만들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미술가들의 권익 보호, 국내외 교류 확대, 미술 교육 활성화, 조직 개혁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면 협회는 한국 미술계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