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신문 박재남 기자 | 2025년 10월 18일부터 26일까지, 인천의 새벽세시갤러리(3 am gallery) 제2전시실에서 신하늬 작가의 개인전〈거기 김서방 있는가?〉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인천광역시와 (재)인천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2025 청년예술인창작지원사업’으로 선정돼 개최되는 자리다. 신하늬 작가는 장승, 부적, 호랑이 가죽, 십장생 문양 등 한국 전통이 지닌 상징적 물상들을 출발점으로 삼아, 인간이 오랜 세월 동안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들과 맺어온 감각적이고 신비로운 관계를 탐구한다. 그의 작업에서는 이들 사물이 단순히 미신적 도구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고 체험하는 하나의 언어로 기능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일상의 물건이 나무 조각으로, 가구로, 거대한 발톱으로 변형되어 등장한다. 벽면을 따라 굽이치는 구렁이 형상의 구조물, 호랑이 발을 닮은 나무 조형물 등이 공간 전체를 ‘보이지 않는 기운’이 흐르는 장처럼 만든다. 신하늬는 “물건은 도구가 아니라 기억이며 이야기이며 감각을 불러오는 통로”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전시를 통해 전통적 의미의 ‘벽사(辟邪)’와 ‘기복(祈福)’을 현대적 조형언어로 재해석하고자
한국현대미술신문 박삼화 기자 | 유무상생(有無相生) 김남수 작가. 그가 오는 10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에서 15번째 초대개인전을 갖는다. 전시기간 : 2025년 10월28일(화)~11월4일(화) 전시장소 :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0-13 갤러리 전화 : 02-765-1114 김남수 작가는 자연을 주제로 그림을 그려왔다. 자연과 교감에서 얻게 되는 느낌에 새로운 상상을 더하여 추상적 언어로 재구성하여 보이지 않는 너머의 풍경까지 담아낸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그 교감을 작은 선과 점을 활용하여 추상적으로 표현하며 동시에 화면의 여백으로 숨 쉴 여유를 선사한다. 화면은 세 부분이 서로 어우러져 새로운 추상적 풍경이 되어 나타난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넓은 면은 반복적인 작은 점과 선으로 광활한 자연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 바로 아래에 연결되어 다양한 색과 비정형적인 형, 절제된 선으로 표현된 부분은 우리 주변 모습이나 여행하며 마주하던 풍경들이다. 그리고 주로 아랫부분에 위치하는 여백은 확장적 공간으로 더 많은 상상과 사유를 하게 하며 화면을 시원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
한국현대미술신문 박재남 기자 | 서울아카데미회(회장 문형진)가 주최하는 ‘제44회 서울아카데미회 정기전’이 오는 10월 15일(수)부터 21일(화)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에 위치한 한국미술관 2층 전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오랜 전통과 역사 속에서 학문과 예술의 교류를 이어온 서울아카데미회가 한 해의 결실을 선보이는 자리로, 문형진 회장을 비롯한 회원 110명이 참여해 회화 작품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예술세계를 펼친다. 개막식(오픈식)은 10월 15일(수) 오후 5시에 개최되며, 예술계 인사와 회원, 일반 관람객들이 함께 교류하는 소통의 장이 될 예정이다. 서울아카데미회는 1982년 창립 이후 매년 정기전을 통해 창작의 열정과 예술정신을 공유해 왔으며, 회원 간의 학문적 교류와 예술 발전을 도모하는 순수 미술 단체로 평가받고 있다. 문형진 회장은 “44회를 맞이한 이번 정기전은 예술가들의 개성과 깊은 사유가 녹아든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뜻 깊은 전시”라며, “전시를 찾는 모든 관람객이 작품 속에 담긴 작가들의 진심과 시간을 느끼며 잠시나마 예술의 쉼표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변선영 부회장은 “회원 한 분 한 분의 열정이 모여 큰
한국현대미술신문 박재남 기자 | 2025년 10월 11일부터 10월 23일까지 새벽세시갤러리 제1전시실(2F)에서는 노복환 개인전을 진행한다. 삶의 공간은 기억과 감정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장소이다. 노복환 작가는 오랜 시간 한문서예를 통해 체득한 시간의 깊이와 감정의 결을 이번 개인전에서 한지 작업으로 확장했다. 〈기억의 층위〉 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는 ‘기억의 축적’을 주제로, 개인의 생애를 관통하는 정서적 시간의 층위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작가는 조선 전통 한지를 별도로 주문 제작해 찢고, 뜯고, 겹치고, 채색하며 말리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한다. 이 행위는 단순한 재료 실험을 넘어, “수제비를 뜯고 칼국수를 밀던 어머니의 손맛”을 떠올리게 하는 정서적 기억의 재현이다. 한지의 질감과 색감, 그리고 나무 표피가 가진 물성은 감정의 표면이 되어 시간과 기억의 흔적을 직관적으로 드러낸다. 작품 속에서 반복되는 채색과 건조의 과정은 시간의 흐름과 감정의 중첩을 상징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기억의 물질화’ 를 시도하며, 개인적 체험이 보편적 감성으로 확장되는 순간을 포착한다. 그의 화면은 과거와 현재, 현실과 감정의 경계를 넘나들며, 잊힌 기억을 감각적으로
한국현대미술신문 배건 기자 | 한국녹색미술협회(회장 황순규)가 주최하는 ‘제15회 정기전’이 오는 10월 15일(수)부터 10월 21일(화)까지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3층 전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창립 15주년을 맞이하여, 그동안 협회가 걸어온 예술적 여정과 지속 가능한 환경예술의 정신을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로 한국녹색미술협회원 158명이 참여하여 ‘환경과 예술의 조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주제를 담아낸다. 한국녹색미술협회는 창립 이래 예술을 통한 자연사랑과 생명 존중의 메시지 확산을 목표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으며, 신진 작가 발굴과 회원 간의 예술 교류에도 힘써왔다. 황순규 회장은 “한국녹색미술협회가 15년이라는 시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회원들의 꾸준한 열정과 자연에 대한 진심 덕분”이라며 “이번 전시는 환경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어려운 시기에도 예술로 희망을 나눈 지난 시간에 대한 감사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전시 준비를 총괄한 주정순 사무국장은 “회원 한 분 한 분이 예술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그 기쁨을 관람객에게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이번 정기전이 단순한 미술 행사를 넘어, 지속
한국현대미술신문 박재남 기자 | 9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새벽세시갤러리 제2전시실에서는 ZAYCOKE(이재연)의 개인전《WIGGLE WIGGLE MONSTER》가 열린다. 이재연 작가가 오랫동안 탐구해 온 내면의 감정을 시각화한 연작으로, 불안과 고립, 혼란의 정서가 ‘위글위글 몬스터’라는 독창적 형상으로 구현된다. 이작가의 몬스터들은 단순한 상상의 캐릭터가 아니다. 작가가 감당하지 못한 감정의 파편이 터져 나오며 남긴 흔적이자, 내면의 방어 본능을 담아낸 조형적 기록이다. 흔들리는 외곽선, 비틀린 비례, 서로 다른 눈동자와 표정은 정제되지 않은 감정의 진폭을 드러낸다. 이재연 작가는 “위글위글 몬스터는 불안과 혼란, 고립 같은 복합적인 감정에서 태어난 존재들”이라며, “조형 작업을 통해 감정을 실체화함으로써 관람객이 추상적인 개념인 ‘감정’을 물리적으로 마주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위글위글 몬스터는 나의 자화상이자 동시에 당신의 감정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불안정한 내면을 예술적 형상으로 치환하며, 감정을 직시하고 치유의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배건 미술평론가(한국현대미술신문 대표)는
한국현대미술신문 배건 기자 | 2025년 10월 15일(수)~10월 21일(화)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에 위치한 한국미술관 2층에서 중견 서양화가 변선영 작가의 신작 「Love of the cross」 시리즈 작품전이 열린다. 변선영 작가의 「Love of the cross」 시리즈는 단순한 종교적 상징의 제시를 넘어, 매체와 질감, 색채의 층위를 통해 ‘십자가’라는 기호를 회화적·물질적 공간 속에 다시 자리매김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이 연작에서 십자가는 더 이상 교회 제단 위에 고정된 기호가 아니라, 자연, 빛, 그리고 물질성과의 교감 속에서 재탄생한다. 우리는 황금빛으로 중첩된 십자가를 본다. 두터운 질감 위에 올려진 황금의 표면은 단순한 색채가 아니라, 반복적인 덧칠과 재료의 압축으로 형성된다. 십자가 주변에 배치된 식물적 모티프들은 마치 십자가가 생명력을 품어내고 있음을 시각화한다. 이는 기독교적 구속과 희생의 의미를 넘어, 십자가를 ‘생명의 근원’으로 확장하는 작가의 신학적·예술적 해석이라 할 수 있다. 십자가가 화면 전체를 가로지르며 내부의 세계를 분할한다. 그 내부는 다채로운 잎사귀 패턴으로 채워져 있는데, 이는 생명과 자연의 다양성을 상징한다
한국현대미술신문 박재남 기자 | (사)한국화진흥회가 오는 9월 24일(수)부터 29일(월)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에서 제6회 정기작품전을 개최한다. 이어 10월 2일부터 11월 16일까지 강원 고성 진부령미술관에서는 제3회 정기 순회초대전으로 그 흐름을 이어간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사이와 공간, 먹과 색」, 한국 회화의 근간을 이루는 먹과 여백, 그리고 색채의 긴장과 화해를 탐구하는 자리다. 가을이면 예술은 더욱 깊어진다. 나무가 잎을 내려놓듯, 작가는 먹과 색을 화폭에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오랜 전통이 시간의 결을 타고 흐르는 울림이다. 한국화의 본질은 늘 ‘사이’에 있다. 먹과 색, 채움과 비움, 전통과 현대, 한국과 세계 사이의 긴장과 조화를 탐구하는 과정이 곧 한국화의 역사이자 오늘의 과제다. 한국화진흥회는 지난 10년 가까이 국내외를 무대로 활동을 이어왔다. 남이섬 평화랑갤러리, 서울 지오아트스페이스,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 밀러갤러리 등 전국 주요 문화공간에서 수준 높은 전시를 성사시켰으며, 인도의 Kala Srot Gallery에서는 레지던시와 워크숍을 통해 현지 작가들과 교류하며 한국화의
한국현대미술신문 박재남 기자 | 오는 9월 22일(월)부터 30일(화)까지 서울 서초구 갤러리 그림수다에서는 남기희 작가가 한국예술인복지재단 2025 예술활동 준비금 지원을 받아 제14회 개인전 ‘무하유지향–무념무상’ 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장자의 『소요유(逍遙遊)』에 등장하는 철학적 공간인 ‘무하유지향’을 예술적 모티프로 삼아, “존재하지 않는 듯 있으나, 없음 속에 충만함이 깃든 자리”를 회화로 구현하는 실험의 장이 된다. 비움과 채움의 긴장, 그리고 화면의 수행성 남기희 작가는 수십 년간 회화의 본질을 “비움과 채움의 역설” 속에서 탐구해왔다. 그의 화폭은 단순히 물감이 덧칠된 공간이 아니라, 지워지고 남겨진 흔적 속에 삶의 성찰을 담아내는 정신적 무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주목되는 것은 독창적인 마띠에르(matière) 기법이다. 작가는 안료에 모래를 혼합해 시멘트와 같은 질감을 만들어내며, 두텁고 거친 표면 위에 시간의 흔적을 새긴다. 그 과정에서 드러났다 감춰지는 화면은 마치 과거의 자아를 벗겨내는 의식(ritual)처럼 다가온다. 이는 곧 “없으나 존재하는 것, 비었으나 충만한 것”이라는 그의 미학적 역설을 구현한다. 관계의 미학, 추상의
한국현대미술신문 박재남 기자 | 새벽세시갤러리 제2전시실에서는 9월 16일부터 24일까지 최무연 작가의 개인전 《빛의 자리, 바다의 시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일상의 풍경 속에서 발견되는 찰나의 행복과, 빛과 바다라는 영원한 존재가 만들어내는 시간을 화폭에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최무연작가는 화면 위에 부서지는 윤슬과 발코니의 작은 테이블, 투명한 유리잔, 화병에 꽂힌 꽃,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돛단배 같은 장면들을 정성스레 그려낸다. 그것들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니라, 우리가 잊고 있던 행복의 기호다. 화려하지 않은 일상의 풍경이지만, 작가는 그 속에서 삶의 기쁨과 멈춤의 순간을 발견해낸다. 그의 그림은 관람자에게 무심코 스쳐 지나간 순간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고, 숨 가쁜 일상에서 잠시 호흡을 고르게 한다. 최작가는 “빛은 늘 그 자리에 있다. 바다는 쉼 없이 이어진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보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일생의 모든 풍경은 단 한 번이다. 그렇기에 지금 이 빛과 바다, 이 찰나의 순간이야말로 가장 소중하다”고 강조한다. 그의 언어는 단순한 예술가의 고백을 넘어, 우리 모두가 놓치고 있던 삶의 본질을 일깨운다. 이번 전시는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