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철쭉제 서막 여는 소백산 산신제 봉행"

군민의 안녕과 풍요 기원, 지역공동체의 전통 되살린다

 

한국현대미술신문 신정은 기자 | 철쭉의 계절, 신령께 올리는 첫인사로 축제의 문을 연다.

 

충북 단양의 대표 봄 축제인 소백산 철쭉제가 전통 제례의 의미를 담은 소백산 산신제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단양군은 오는 22일 오전 10시, 단양읍 수변 특설무대에서 ‘소백산 산신제’를 봉행한다.

 

이번 산신제는 ‘제41회 단양 소백산철쭉제’의 첫 공식 행사로, 소백산을 신령으로 모시고 군민의 안녕과 지역의 풍요,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전통 제례 의식이다.

 

소백산 산신제는 본래 소백산 자락에서 봉행되던 전통 제례로, 지난해까지도 실제 산에서 의식을 진행해 왔다.

 

올해부터는 더 많은 군민과 관광객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장소를 단양읍 수변 특설무대로 옮겨 보다 열린 형태의 문화행사로 재구성했다.

 

산신제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기원하는 단양 고유의 전통문화로, 오랜 세월 지역의 안녕과 풍요를 염원하는 공동체 의식의 상징적인 행사로 계승돼 왔다.

 

제례는 김문근 단양군수가 초헌관, 단양군의회 의장이 아헌관, 단양관광공사 사장이 종헌관을 맡아 엄숙히 봉행된다.

 

또 안동 예악단의 종묘제례악(9인 편성)이 연주를 맡아 피리와 대금, 해금, 아쟁, 장구, 좌고 등 전통 악기가 어우러진 장엄한 선율로 제례의 격조를 더한다.

 

제례가 끝난 후에는 전통문화 공연도 이어진다.

 

남성 무용수가 선보이는 ‘버꾸춤’, 여성 소리꾼의 ‘아름다운 나라’ 공연이 무대를 장식하며, 마지막에는 ‘복 떡 나눔’ 행사를 통해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 따뜻한 정을 나누는 화합의 시간이 마련된다.

 

이번 행사는 소백산의 제례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을 되살리기 위해 단양문화원과 문화보존회, 단양관광공사, 북하리 부녀회 등 지역 단체들이 협력해 준비했다.

 

또 청소년 교육의 장으로도 의미를 더하기 위해, 단양교육지원청과 관내 초·중·고교에 협조 공문을 발송해 학생들이 현장에서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지역 문화유산의 의미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군 관계자는 “소백산 산신제는 철쭉제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행사이자, 단양 고유의 전통과 공동체 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제례”라며, “더 많은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할 수 있도록 장소를 옮긴 만큼, 누구나 쉽게 전통문화를 접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산신제를 시작으로 막을 올리는 ‘제41회 단양 소백산철쭉제’는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이어지며 철쭉꽃 군락지 탐방과 거리 퍼레이드, 문화공연, 체험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행사가 단양 전역에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