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부산문화회관, 부산시립교향악단 제621회 정기연주회'DSCH' 아름다운 음악으로 승화된 역사적 비극

2025. 6. 19. 19:30,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한국현대미술신문 정소영 기자 | 부산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 홍석원)이 6월 19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으로 관객을 찾는다. 가장 인기 있는 20세기의 첼로 협주곡인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협주곡 제1번과, 혼란스러운 역사를 온몸으로 겪어냈던 쇼스타코비치의 자화상과도 같은 교향곡 제10번을 연주한다.

 

이번 공연은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제621회 정기연주회로, 공연제목 ‘DSCH’는 쇼스타코비치가 자신의 독일식 이름인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mitri Schostakowitsch)의 앞 이니셜을 따서 만든 음악적 모티브로, 레(D)-미플랫(S)-도(C)-시(H)의 음렬을 뜻한다. 그는 이 모티브를 교향곡 제10번을 통해 처음 사용했으며, 이후 여러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활용했다.

 

냉혹한 시대를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삶과 기억을 묵상하고자 만들어진 교향곡 제10번은 진실과 억압을 아우르는 쇼스타코비치의 멋진 반항이 깃들여있는 작품이다. 함께 연주되는 첼로 협주곡 제1번 역시 DSCH 모티브가 등장하는 작품으로, 쇼스타코비치가 비교적 자유롭게 활동하던 시기에 완성된 곡이다.

 

이번 연주회는 홍석원 예술감독의 지휘로 진행된다. 그는 서울대학교와 베를린 국립음대를 졸업한 뒤, 독일음악협회가 선정하는 ‘미래의 마에스트로’로 꼽히며 두각을 드러냈고, 카라얀 탄생 100주년 기념 지휘 콩쿠르에서 3위로 입상했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롤 주립극장의 수석 카펠 마이스터, 광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등을 거쳐 현재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협연자로는 첼리스트 최하영이 무대에 오른다. 2022년 퀸 엘리자베스 첼로 콩쿠르 1위를 비롯해 제3회 크지슈토프 펜데레츠키 국제 첼로 콩쿠르, 요하네스 브람스 국제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한 바 있다. 최근에는 펜디 뮤직 어워드의 첫 번째 수상자로 선정됐고, 브뤼셀 필하모닉,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 KBS 교향악단 등과 협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공연 전날인 6월 18일에 기획음악회 ‘미완성 음악회’가 오픈 리허설 형식으로 열린다. 지휘자 홍석원의 해설과 함께 리허설 장면을 생생히 볼 수 있는 이번 프로그램은 음악적 완성도를 높여가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예매는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입장권은 1만원~3만원이다. 미완성음악회는 전석 5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