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카페·한강 루프탑"… 서울시, 예비부부 취향저격 공공예식장 40곳 더 만든다

남산뷰 카페‧한옥 등 공공웨딩홀 25곳→65곳…합리적 가격·호텔급 인테리어

 

한국현대미술신문 배건 기자 | 서울에서 지난해 혼인건수가 42,471건으로 코로나 때인 2022년도와 비교하여 18.9%가 증가하는 등 최근 급증추세인 가운데, 결혼을 결심한 예비부부들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예식장 대관료와 식대, 깜깜이 스드메(스튜디오촬영·드레스·메이크업) 비용 등으로 인해 결혼식을 올리기 전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2인생 출발선에 선 예비부부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가 나선다.

 

서울시는 합리적이고 개성있는 결혼식을 추구하는 젊은 부부의 트렌드와 니즈를 반영한 '더 아름다운 결혼식 확대 지원계획'을 19일 발표했다.

 

‘더 아름다운 결혼식’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프라이빗한 하우스웨딩이 가능한 남산 카페, 콘서트형 웨딩이 가능한 공연장, 한옥뷰·선셋뷰 등 실내외 공공예식장 40곳을 추가 조성해 예비부부들의 선택지를 넓힌다. 현재 운영 중인 25곳의 공공예식장이 65곳으로 크게 확대되는 것이다.

 

시는 현재 ‘북서울꿈의숲’, ‘시립대 자작마루’ 등 서울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25곳의 공공예식장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스드메 비용 최대 100만 원 지원, 무료 건강검진 지원 등 ‘더 아름다운 결혼식’ 참여 커플에 대한 인센티브도 강화한다. 또 시민이 추천한 공공장소를 공공예식장으로 리모델링하고, 공공예식장이 아닌 공공시설을 결혼식장으로 승인하는 등 검소하고 실속있는 결혼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추진한다.

 

'더 아름다운 결혼식' 확대 지원 계획은 ‘청년들이 결혼하기 좋은 도시 서울’ 비전 아래 4대 분야 16개 핵심과제로 구성된다. 4대 분야는 청년 맞춤형 ‘실내’ 웨딩홀 확충, 더 아름다운 결혼식 ‘실외’ 웨딩홀 발굴, 더 아름다운 결혼식 참여커플 인센티브 강화, 검소하고 실속있는 결혼문화 확산이다. 2026년까지 37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첫째, 남산뷰·인왕산뷰 카페와 공연장 등 가격은 합리적이나 인테리어는 호텔급인 실내 공공웨딩홀을 현재 5곳에서 2030년까지 25곳으로 늘린다. 개발사업에 따른 공공기여시설 다양화 조례 개정 후 첫사례 인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공공예식장도 선보일 계획이다.

 

(리모델링·공공기여 활용 복합웨딩홀-5개소) 1호선 대방역 바로 앞에 위치한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행사장을 호텔급으로 리모델링한 ‘피움서울’이 7월 문을 연다. ‘피움서울’을 시작으로 2027년엔 남산자락 창조산업허브 오페라홀이 복합웨딩홀로 조성된다. 2028년에는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기부채납시설을 활용하여 복합웨딩홀도 조성된다. 2029년에는 민간 웨딩홀이 없는 중랑구 기부채납지에 문화복합컨벤션이 생기고, 2030년 舊 청담고 부지에 들어설 ‘디자인센터 청담’도 복합웨딩홀로 활용한다.

(전망 좋은 카페·레스토랑 웨딩홀-2개소) 이국적 건물 외관과 남산 자연이 어우러져 인기가 높았던 카페 ‘더힐스 남산’이 리모델링을 통해 9월부터 실내외 결혼식이 가능한 전용웨딩홀로 탈바꿈한다. 서울 명산인 인왕산·북한산을 조망할 수 있는 서소문동 시티스퀘어 20층 카페테리아 ‘마루’도 9월부터 주말에 한해 웨딩홀로 운영한다.

(공연장·복지시설 활용 이색웨딩홀-7개소) 뮤지컬·콘서트 등 특별한 콘셉트의 결혼식을 할 수 있는 문화공연장 4개소(서교 생활문화센터 서교스퀘어, 청년예술청,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도 웨딩홀로 운영된다. 장애인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어울림플라자’(2026년)와 영등포시장역 도보 5분 ‘영중종합사회복지관’, 낙성대역 인근 ‘서울시민대학 다시가는 캠퍼스’ 등 복지시설을 활용한 웨딩홀 3곳도 있다.

(자치구·공공기관 대외협력 웨딩홀-6개소) 최근 신청사를 건립한 광진구청을 포함해 용산아트홀 전시장 ·도봉구청 선인봉홀 ·초안산 가드닝센터 ·서울주택도시공사 대강당홀 ·서울교육대학교 그랜드홀&사향광장 등 자치구와 공공기관이 협력해 접근성 좋은 신규 예식장 6개소도 발굴했다.

 

공공예식장 중 젊은 커플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한옥과 한강의 눈부신 노을을 배경으로 식을 올릴 수 있는 한강 선착장 루프탑 등 ‘야외 웨딩홀’ 20곳도 추가로 발굴해 총 40곳으로 확대·운영한다.

 

(한옥뷰 웨딩홀-4개소) 성북예향재 등 인기가 높은 한옥 2곳에 북촌한옥마을 백인제 가옥 ·남산호현당(남산도서관 맞은편) ·서울식물원 사색의 정원 ·남산 하우스커피(신라호텔 맞은편) 등 4개소를 더해 오는 9월부터 순차적으로 운영에 들어간다.

(정원·공원 그린웨딩홀-9개소) 몽촌토성과 도시뷰가 한눈에 들어오는 ‘한성백제박물관 하늘정원 루프탑’을 비롯해 서대문 안산 잔디마당 ·금천구 녹색광장 잔디마당 ·노원구 화랑대 철도공원도 올해 운영을 시작한다. 이외에도 서울숲 설렘정원 ·어린이 대공원 포시즌 가든 ·서울식물원 잔디마당 ·푸른수목원 잔디마당 ·월드컵공원 평화잔디광장은 개보수 후 내년 푸른 자태를 공개한다.

(한강 선셋 웨딩홀-6개소) 아름다운 한강뷰 배경 선셋 웨딩을 희망하는 예비부부라면 주목할만하다. 서울수상레포츠센터 루프탑을 이달 중 오픈하고, 오는 9월부터는 한강버스 선착장(망원, 여의도, 압구정, 뚝섬, 잠실) 루프탑에서도 결혼식이 가능해진다.

(전통혼례 웨딩홀-1개소) 전통 혼례 공간도 기존 남산골 한옥마을 민씨가옥, 운현궁에서, 조선 후기 대표적 도편수인 ‘이승업 가옥’을 새로이 추가 지정한다.

 

‘더 아름다운 결혼식’에 참여하는 커플을 위한 혜택도 늘린다. 최대 100만 원의 스드메 비용, 생활·육아용품 구입시 사용할 수 있는 100만 원 이내 바우처, 커플 건강 검진비와 신규 예식홀 첫 예식 연출비 300만 원 등도 지원한다.

 

(표준가격제 도입 및 스드메 비용) 시가 마련한 표준가격제에 맞춰 결혼식을 올리는 예비부부에게 스드메비용을 최대 100만 원(실속형 100만 원, 기본형 50만 원) 지원한다.

(첫출발 행복쿠폰) ‘더 아름다운 결혼식장’ 이용 커플을 대상으로 행복스토리를 제출한 100쌍을 선정해 생활·육아용품 구입시 사용할 수 있는 100만 원 상당의 ‘첫출발 행복쿠폰’을 지급한다.

(커플 웨딩 검진비) 혼인신고를 마친 부부를 대상으로 특별 건강검진비를 커플당 최대 100만 원 지원해 건강한 결혼생활을 응원한다.

(신규웨딩홀 ‘첫 예식’ 연출 지원) 신규 발굴 공공예식장 1호 예식커플 중 결혼식 연출사진에 동의한 예비부부에게 꽃·테이블·사진촬영 등 결혼식 연출비용 최대 300만 원을 지원한다. 해당 사진은 ‘더 아름다운 결혼식’ 홍보자료로 활용된다.

 

형식보다는 결혼의 본질적 가치와 의미를 추구하는 달라진 청년세대의 가치관을 반영한 검소하고 실속있는 결혼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캠페인, 이벤트도 전방위적으로 실시한다.

 

(여기 어때?결혼식장 후보지 공모) 올 하반기, 시가 운영 중인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시민들에게 장소를 추천받아 시민투표와 심사를 거친 후 최종 5개 내외를 선정, 내년 상반기 중 리모델링을 거친 후 공공예식장으로 운영한다.

(결혼하고 싶은 이색공간 사용승인제) 지정된 공공예식장 외에 원하는 공공시설이 있다면 신청을 받아 시가 관련 부서 협의 후 사용승인을 해준다. 오는 7월부터 신청을 받을 예정이며 신청 후 15일 이내 협의·승인을 진행한다.

(‘더 아름다운 결혼식’ 시민동참 이벤트) 검소하고 실속있는 결혼식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한 ‘10만 동참 챌린지’를 시작하고, 마이크로웨딩을 올린 신혼부부, 웨딩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게스트가 참여해 결혼식에 대한 가치와 기쁨을 공유하는 ‘토크콘서트’도 개최한다. 작은 결혼식을 원하는 예비커플이 ‘사랑 서약’하는 이벤트, 예비부부·혼주 대상 교육도 마련한다.

(청년 결혼 컨설팅 및 토론회 개최) 예비부부 대상 홍보를 위해 내년부터 서울에서 개최하는 주요 웨딩박람회에 ‘더 아름다운 결혼식’ 부스를 마련해 컨설팅을 진행한다. 또 과도한 비용으로부터 예비부부를 보호하고 결혼서비스업에 대한 공정거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위해 ‘결혼서비스업 법률제정 토론회’를 9월 중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더 아름다운 결혼식’ 장소 및 관련 정보는 ‘더 아름다운 결혼식장 누리집’ 및 스마트 서울맵에서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의 바람은 하나”라며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신랑, 신부가 더 아름다운 결혼식의 주인공이 되는, 청년이 결혼하기 좋은 도시 서울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