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신문 배건 기자 | 서울 서초구는 지난 4일 서초1동 지역 내 저소득 1인가구 40명을 대상으로 ‘1인가구 극장여행’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문화·정서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1인가구에게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관계망 형성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1인가구 참여자들은 메가박스 강남점에서 영화 ‘하이파이브’를 단체 관람하고 인근 식당에서 함께 점심 식사하며 자연스럽게 교류하는 시간을 보냈다. 영화 상영 전에는 참여자들이 무인 키오스크로 영화표를 직접 발권해 디지털 환경 적응력을 높이는 체험도 진행됐다.
특히 지역 내에서 자영업을 운영하는 한 주민이 따뜻한 마음으로 기부한 후원금이 행사에 사용되어 그 의미를 더욱 뜻깊게 했다. 또, 서초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일일 인솔 도우미로 참여해 프로그램이 안전하고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했고, 후원자와 반포종합사회복지관에서 준비한 팝콘·음료와 폴라로이드 추억 사진 촬영, 이동식 캐리어 기념품도 함께 전달해 따뜻하고 풍성한 나들이가 됐다고 구 관계자는 설명했다.
행사 참여자 A씨(73세)는 “혼자 사는 시간이 길어 외로움을 느꼈는데, 누군가와 함께하는 시간이 이렇게 기쁠 줄 몰랐다”며, “서초구가 이런 자리를 마련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다른 참여자 B씨(64세)는 “누군가와 함께 영화를 보니 예전같이 웃을 수 있어 즐거웠다. 혼자 살아 외로울 때가 많았는데 누군가 나를 챙겨준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놓인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서초1동은 이번 ‘1인가구 극장여행’을 비롯해 지난 5월 ‘함께하는 웃음치료’, 6월 ‘슬기로운 혼밥생활 웰빙 요리교육’ 등 고독사 위험군 1인가구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9월 취약계층 지원기금 마련을 위한 행복나눔 바자회, 10월 주거·금융 클래스, 12월 슬기로운 취미생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사회적 고립감 해소와 관계망 형성을 위한 고독사 예방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1인가구 고립은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풀어가야 할 중요한 과제”라며, “앞으로도 사회적 고립감 예방과 정서적 지지를 확대하고 혼자보다 함께, 외로움 없는 따뜻한 서초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