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신문 원진 기자 | 2025년 제14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인도 출신 작가 ‘아미타브 고시(Amitav Ghosh)’가 선정됐다. 문학상 심사위원단은 탈식민주의 문학과 생태 문학의 지평을 넓히고, 자연을 포함한 하위 주체들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담아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
앞서 박경리문학상 추천위원회는 수상자 선정을 위해 전 세계 소설가 113명을 대상으로 4차에 걸친 예심을 거쳐 후보자 29인을 결정했다. 이후 약 1년에 걸쳐 후보 작가와 작품들을 심사해 이번 제14회 박경리문학상 최종 후보자로 아미타브 고시 작가를 선정했으며, 박경리문학상위원회가 심사 결과에 동의하며 수상을 확정했다.
박경리문학상은 토지문화재단(이사장 김세희)이 2011년 제정한 문학상으로, 박경리 작가를 기리기 위해 전 세계 소설가 중 ‘문학 본연의 가치를 지키며 세계 문학사에 큰 영향을 미친 이 시대의 가장 작가다운 작가’에게 수여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세계 작가상이다.
역대 수상자는 2011년 1회 최인훈(대한민국), 2012년 2회 루드밀라 울리츠카야(러시아), 2013년 3회 메릴린 로빈슨(미국), 2014년 4회 베른하르트 슐링크(독일), 2015년 5회 아모스 오즈(이스라엘), 2016년 6회 응구기 와 시옹오(케냐), 2017년 7회 안토니아 수잔 바이어트(영국), 2018년 8회 리처드 포드(미국), 2019년 9회 이스마일 카다레(알바니아), 2020년 10회 윤흥길(대한민국), 2022년 11회 아민 말루프(프랑스), 2023년 12회 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오스트리아), 2024년 13회 실비 제르맹(프랑스) 작가 등이다.
제14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인 아미타브 고시는 1956년 인도 콜카타에서 태어났다. 1986년 첫 장편소설 《이성의 원 The Circle of Reason》으로 등단했으며, 《그림자의 선 The Shadow Lines(1988)》, 《캘커타 염색체 The Calcutta Chromosome(1996)》, 《유리 궁전 The Glass Palace(2000)》과 아편전쟁 직전인 18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 ‘아이비스 3부작’ 《양귀비의 바다 The Sea of Poppies》, 《연기의 강 River of Smoke》, 《쇄도하는 불 Flood of Fire》을 비롯해 기후 변화를 다룬 《대혼란의 시대 The Great Derangement》 등을 저술했다.
제14회 박경리문학상은 토지문화재단과 원주시가 주최하고, 토지문화재단이 주관하며 미림씨스콘이 후원한다. 시상식은 10월 23일 오전 11시 30분 호텔인터불고 원주에서 열린다. 수상자인 아미타브 고시 작가에게는 박경리문학상 상장과 상패, 상금 1억 원이 수여된다.
시상식 외에도 10월 22일 기자간담회, 25일 수상작가와의 만남(원주), 27일 서울대학교 강연, 28일 대산문화재단 주최 수상작가 대담회(교보빌딩)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