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분의 1 확률 초희귀 황금장어, 고향 소양호로 돌아간다!

내수면 어민들의 풍어와 안전조업, 자연생태 안전 기원

 

한국현대미술신문 원진 기자 | 강원특별자치도는 지난 9월 28일 소양강댐 중류에서 소양호 어업계원 김순일(61년생)·최병순(63년생) 부부가 조업 중 발견(전장 50㎝ 무게 500~600g)해 도 내수면자원센터로 이송한 수만 분의 1 확률의 초희귀 황금장어를, 전문가 자문을 거쳐 10월 30일(목) 오후 4시, 춘천 소양호 내평리 선착장에서 방생한다고 밝혔다.

 

이날 방생 행사에는 춘천 소양호어업계, 김희남 내수면연합회장, 공지천사람들 염노섭 대표, (사)생태계조사평가협회 박정호 대표, 내수면자원센터 소장 및 마을 주민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내수면자원센터가 황금장어의 최적 관리를 위해 (사)생태계조사평가협회와 (사)한국민물고기생태연구소에 자문을 의뢰한 결과,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로 생태계가 교란되는 상황에서 희귀 변이 개체 보전과 서식지 복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황금장어를 길조로 여겨왔다.

 

전문가들은 “황금장어의 생존과 안전, 지역생태계 보전 등을 위해 원서식지인 소양호에 방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공통된 의견을 밝혔다.

 

황금장어 최초 발견자인 어민 김순일 씨는 “처음 황금장어가 스스로 그물에 들어와 있는 것을 보고 우리 부부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며 “많은 분들이 볼 수 있도록 내수면자원센터로 이송했는데, 전문가 자문을 거쳐 살던 곳으로 돌려보내자는 소식을 듣고 한편으로는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생태계조사평가협회 박정호 대표는 “소양호에서 포획된 황금장어는 기후변화와 생물 다양성 감소 시대에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며, “전시 목적의 사육은 스트레스로 인한 폐사 위험이 높고, 전 세계적으로도 야생 희귀생물은 자연 상태 보전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황금장어는 향후 생태교육 자원으로서도 가치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수면자원센터 최영숙 소장은 “황금장어가 길조로 여겨지는 만큼, 방생은 내수면 어민들의 풍어와 안전조업을 상징하는 의미가 크다”며 “황금장어가 수명을 다할 때까지 고향인 소양호에서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달여간 황금장어를 건강하게 돌봐준 센터 동료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황금장어의 안녕과 어민들의 풍어, 재난 없는 안전조업을 기원했다. 지난 9월 27일 오전 9시경 소양호에서 발견돼 다음 날 내수면자원센터로 옮겨진 황금장어는, 한 달여간의 센터의 극진한 보호를 마치고, ‘소양호에 초희귀 황금장어가 살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남긴 채 고향으로 돌아가 자유를 만끽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