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신문 박재남 기자 |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소속 장애인거주시설 미추홀푸르내 장애인들이 지난 29일 21대 대선 사전투표에 참여했다고 2일 밝혔다.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9일 미추홀푸르내 거주 장애인 6명과 센터장, 생활지도원 3명이 투표장으로 나섰다. 기관 차량과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해 주안3동 행정복지센터 투표장에 도착했다.
사전투표일과 투표일은 무료로 장애인콜택시로 투표장을 오갈 수 있다.
가장 가까운 곳은 주안1동 행정복지센터이나 엘리베이터가 없어 휠체어를 타고 투표장이 있는 층까지 올라가기 어려워 미추홀푸르내에서 차로 10여 분 떨어져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미추홀푸르내 장애인들과 생활지도원들은 일주일간 사전투표를 연습했다.
선거 공보물은 어려운 단어가 많고 숫자를 읽지 못하는 이들이 다수라 생활지도원들이 내용을 설명하고 후보자는 사진으로 익혔다.
그리고 투표 절차를 알려줬다.
신분증과 지문으로 본인을 확인한 다음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로 들어가 도장을 찍고 투표함에 넣는 과정 하나하나 반복 연습했다.
미추홀푸르내에서 지내며 매년 투표에 참여하고 있는 김귀자(55) 씨는 생활지도원 없이 혼자 본인확인부터 투표함 넣기까지 전 과정을 해냈다.
김 씨는 숫자나 글씨를 읽지 못해 얼굴이 마음에 드는 후보를 찍었다. “투표는 세 번 해 봤다”며 “연습해서 혼자 해볼만 했다”고 말했다.
투표의 의미나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정책을 모두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중요한 행사에 참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장애인들의 행복감이 올라간다.
이날 사전투표장에서도 참여자들은 돌발 행동 없이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문제없이 투표를 마쳤다.
장경희 미추홀푸르내 센터장은 “이렇게 투표한 뒤 시설로 돌아가고 나서는 ‘나 잘했어요?’하고 물어보기도 한다.
무언가 해냈다는 데서 오는 만족도가 높다”며 “장애인들이 투표에 참여하며 사회 구성원으로 소속감이 생기고 역할도 할 수 있도록 좀 더 장애인 친화적인 선거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