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신문 배윤섭 기자 | 시흥시 군자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주민이 직접 참여해 마을에 필요한 복지사업을 발굴하고, 주민투표를 통해 최종적으로 확정한 ‘2026년 군자동 마을건강복지계획’을 수립했다.
이번 계획은 주민들이 스스로 지역의 복지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한 결과물로 군자동 내 복지 사각지대, 돌봄 공백, 고령층 건강 문제 등 다양한 마을 현안을 중심으로 마을 실정에 맞는 의제를 직접 발굴한 후 실행 사업을 선정했다.
투표 과정은 군자동 행정복지센터 내 투표 게시판을 설치해 센터를 방문한 주민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도록 운영했으며, 2025년 군자동 주민총회와 함께 더 많은 주민의 의견과 욕구를 반영했다.
그 결과 총 385명의 주민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1위 ‘낡은 지팡이 교체사업’(89표·23.1%) ▲2위 ‘희망나눔 행복배달’(73표·18.9%) ▲3위 ‘영양듬뿍 식(食)드림’(71표·18.4%) ▲4위 ‘침구류 교체사업’(69표·17.9%) 순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2026년 군자동 마을건강복지계획은 주민이 직접 설계한 생활밀착형 복지사업으로 구성됐다.
보행이 불편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낡은 지팡이를 수고하고 새 제품으로 교체ㆍ지원하는 ‘낡은 지팡이 교체사업’, 원거리 거주민 중 후원품 수령이 어려운 대상자에게 물품을 전달하는 ‘희망나눔 행복배달’, 결식 우려가 있는 취약계층의 균형 영양식을 지원하는 ‘영양듬뿍 식(食)드림’, 위생이 취약한 저소득 가구의 침구류를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뽀송뽀송 꿀잠예약 침구류 교체 사업’ 등이 그것이다.
이 중, ‘희망나눔 행복배달’과 ‘영양듬뿍 식드림’ 사업은 올해에도 높은 호응을 얻은 대표 사업으로, 내년에는 대상자와 지원 범위를 확대해 추진할 예정이다.
전병례 군자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은 “이번 계획은 주민이 주체가 되어 직접 설계하고 선택한 복지정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작은 아이디어라도 주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이 군자동을 더 따뜻하게 변화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종남 동장은 “주민의 손으로 만들어진 복지계획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행정은 주민의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군자동이 모두가 돌봄을 누리는 마을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