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현대미술신문 신정은 기자 | 음성군 여성농민회는 2025년 양성평등 공모사업에 선정돼 경로당 이용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농촌형 양성평등 실천사업인 ‘어르신이 경험하는 성평등 문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농촌 사회에서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는 전통적 성 역할 고정관념을 완화하고, 남녀가 함께 가사와 돌봄을 나누는 성평등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할아버지 밥상’과 ‘할아버지 요리교실’ 두 개의 세부 사업으로 구성됐으며, 어르신들이 일상에서 성평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먼저 ‘할아버지 밥상’은 할아버지가 직접 음식을 준비해 할머니들께 대접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사)충북여성재단의 ‘경로당 이용자 대상 찾아가는 양성평등 교육’과 연계해 진행됐다.
어르신 눈높이에 맞춘 양성평등 교육을 병행해 단순한 요리 체험을 넘어 성 역할에 대한 인식을 함께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했으며, 지난해 소이면 갑산2리 경로당에서 처음 운영돼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올해는 11월에 소이면 충도3리 경로당과 원남면 마송1리(양암) 경로당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12월 5일 맹동면 마산1리 경로당에서 올해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할아버지들은 머릿수건과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부엌에 서서 정성껏 만든 낙지 샤브샤브를 할머니들에게 대접했다. 평소와는 반대로 할아버지가 음식을 만들고 할머니가 대접받는 자리를 경험한 어르신들은 “신기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한 ‘할아버지 요리교실’은 할아버지들이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요리 실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된 실습 중심 프로그램이다.
윤순현 요리강사를 초청해 지난해 ‘할아버지 밥상’이 성황리에 마무리된 소이면 갑산2리 경로당에서 11월 22일을 시작으로 12월 13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심화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기본 찌개와 반찬, 간단한 상차림 등을 직접 만들어 보는 내용으로 할아버지들이 가사와 식사 준비에 더욱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가사 분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음성군 여성농민회 관계자는 “농촌에서는 여전히 가사와 식사 준비가 여성의 몫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프로그램과 찾아가는 양성평등 교육은 어르신들이 직접 요리를 체험하고, 서로의 역할을 생각해 보는 의미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농촌 현실에 맞는 농촌형 양성평등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확산해 경로당을 중심으로 성평등 문화를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은 이번 공모사업을 계기로 농촌 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생활 밀착형 성평등 교육과 실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지역사회 전반에 성평등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