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현대미술신문 배윤섭 기자 | 파주시는 지난해 9월 말 새롭게 단장한 문산도서관이 6개월 만에 방문객과 도서 대출량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며 파주 북부권을 대표하는 거점 공공도서관으로서 확고한 위상을 굳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파주시에 따르면, 인구 4만 8,198명의 문산읍에 위치한 파주 문산도서관은 지난 6개월간 일평균 1,021명의 방문객을 맞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2025년도 국가도서관 통계조사에서 봉사대상 인구수 5만 명 이하 지역 공공도서관의 일평균 이용자 수 167명의 6배를 훌쩍 넘어서는 놀라운 실적이다.
도서 대출량 실적 또한 이례적인 수준이다. 일평균 대출 권수는 601권, 개관 후 6개월간 누적 대출량은 총 8만 2,346권에 달한다. 이는 비슷한 규모의 공공도서관 평균 대출량(일평균 66권, 같은 기간 누적 대출 9,108권)을 9배를 넘어선다. 단순 계산으로도 6개월간 문산읍 주민 1인당 1.7권의 책을 빌려본 셈으로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방증한다.

만족도 90.4%… 행정 편의보다 ‘사람’을 택한 공간 혁신
이러한 흥행 돌풍의 비결은 행정 편의보다 ‘시민의 이용 경험’을 최우선으로 둔 공간 설계와 운영 철학에 있다. 이동 약자를 배려한 완만한 경사로, 아이들이 뒹굴며 책을 볼 수 있는 등받이 의자를 갖춘 어린이 공간, 분실 위험을 감수하고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개방한 미디어 공간(디지털 비디오·시디(CD) 서가) 등 세련되고 쾌적한 시설 환경이 전 세대의 발길을 도서관으로 이끌고 있다.
개관 첫해 실시한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 전체 만족도 90.4%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직원 친절도’는 5점 만점에 4.8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시민 기본교육'을 책임지는 지식의 공간이자 다채로운 프로그램의 장
도서관이 열람 중심 공간을 넘어 전 생애를 아우르는 ‘시민 기본교육’의 거점 문화시설로 진화한 점도 주목된다. 온라인 예약 시스템과 디지털 출입카드로 진입 장벽을 낮춘 회의실과 강좌실은 방과 후 학생들의 학습 공간이자 주민 공동체 공간으로 활용되며 지역 공동체를 잇는 복합문화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도서관에서는 시민들의 문화적 소양과 시민의식을 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접경지역의 정체성을 살려 ‘평화’를 특화 주제로 삼고, 전담 사서의 도서 추천 서비스와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지난 1월 개최된 ‘사할린에서 온 목소리’강연은 지역사회 내 이주와 공존의 의미를 되새기며 시민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 밖에도 청소년·어린이 대상 문화 강좌와 세대별 독서 동아리 등이 매일 도서관을 활기로 채우고 있다.

인공지능(AI) 강화로 독서문화 혁신
한편, 문산도서관은 올해부터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도서관 시스템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맞춤형 도서 추천 서비스, 종이 질감의 디지털 실감 도서, 어린이 이용자들에게 대출 실적을 포인트로 지급해 각자 자신의 물고기를 키울 수 있도록 한 디지털 수족관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시민들에게 흥미로운 이용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인숙 문산도서관장은 “인구 5만의 문산읍에서 일궈낸 문산도서관의 6개월 성과는 전국 공공도서관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라며, “문산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읽는 곳을 넘어, 시민 누구나 차별 없이 누려야 할 보편적 기본교육과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든든한 지역 거점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