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신문 배건 기자 | 최대 열흘간 즐길 수 있는 2025년 추석 연휴가 다가왔다.
서울시는 긴 추석 연휴를 맞아, 시민들과 서울을 찾은 역귀성객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도심 전역을 무대로 펼쳐지는 초대형 축제부터 전통문화체험, 공연·전시까지 풍성한 문화예술로 ‘문화 명절’의 분위기를 살리겠다는 목표다.
먼저 서울시 대표 야간문화 프로그램인 ‘문화로 야금야금(夜金)’이 긴 추석 연휴의 문을 연다. ‘문화로 야금야금’은 매주 금요일, 시립 문화시설을 야간 연장 운영하고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업이다. 10월 3일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서울역사박물관 ‘미니 화분걸이 만들기’ ▴한성백제박물관 ‘모래 예술(샌드아트) 체험’을 선보인다.
추석 기간 도심 곳곳에서 대형 축제도 열린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순수공연 예술축제 '서울어텀페스타'가 10월 4일 서울광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리고, 23년 역사의 '서울거리예술축제'는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광장, 청계천 일대에서 열린다. 10월 11일에는 노들섬에서 생활 예술가 500여 명이 참여하는 '서울생활예술페스티벌'이 열린다.
서울어텀페스타는 매년 가을, 서울에서 열리는 공연과 축제를 하나로 잇는 공연예술 시즌 축제로 올해 새롭게 출범했다. 오는 10월 4일부터 11월 12일까지 40일간 서울 주요 공연장 및 서울광장, 청계천, DDP 등에서 110개의 공연과 축제를 펼친다. 개막행사는 10월 4일 저녁 7시~8시 30분까지 서울광장에서 개최된다. 개막행사는 고선웅(서울시극단장), 서정완(극공작소 마방진 대표)이 연출진으로 참여하고,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노블아트오페라단 ▴타고 ▴윤별발레컴퍼니 ▴박정자 ▴이루다 블랙토 ▴유태평양 등 각 순수예술 분야를 대표하는 예술인들이 출연한다.
서울거리예술축제 2025는 올해 23번째 행사를 맞은 서울 대표 대형 거리예술 축제다. 올해는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청계천 및 서울광장 일대에서 국내를 비롯한 스페인, 영국, 호주 등 8개국이 참여한 총 30여 편의 다양한 예술작품을 선보인다.
서울생활예술페스티벌은 10월 11일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한강 노들섬에서 펼쳐진다. 가족밴드부터 청소년 댄스팀, 마을 합창단까지 다양한 장르와 세대를 어우르는 500명의 시민예술가, 35개의 시민동호회가 축제에 참여한다. 특별 공연으로 서울시 건강총괄관이자 저속노화 트렌드를 이끄는 정희원 박사의 토크콘서트, 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 콰르텟, 가수 김연자의 무대가 펼쳐진다. 공연 외에도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전시, 체험, 마켓 등 풍성한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특히 '서울거리예술축제 2025'를 맞아 청계천 일대에서 열리는 ‘아트레킹’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아트(Art)’와 ‘트레킹(Trekking)’을 결합한 신개념 걷기 프로그램으로, 청계광장부터 청계9가까지 총5.2km에 달하는 청계천 물길을 따라 거리예술과 야외전시가 함께 이어지는 특별한 예술 경험을 선사한다. 아트레킹 프로그램은 서울거리예술축제 누리집 사전 신청을 통해 총 3천 명의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외에 ‘추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전통 공간인 ▴남산골한옥마을, ▴운현궁에서도 우리 전통의 세시풍속을 현대적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광화문 앞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에서는 10월 6일~10월 9일과 10월 11일에 도심을 찾은 관광객을 위한 ‘전통무예 재현행사’를 연다.
남산골한옥마을은 5일부터 7일 매일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2025 남산골 추석축제 ‘추석놀이터’'를 진행한다. ‘박 터뜨리기’(6~7일 오후 12시), ‘줄타기 공연’(6일 오후 1시, 7일 오후 3시), 궁중무용 ‘태평성대 우리춤’(6일 오후 3시)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추석 한마당을 선사한다.
운현궁은 5일부터 9일, 매일 11시부터 오후 5시 까지, '소원성취 한가위'행사를 연다. 군관들이 전통 무술 시연 ‘흥선대원군 팬덤, 군관보이즈!’ (5일, 오후 2시) ‘한가위 복 맞이 타악공연’(6일 오후 3시), ‘북청 사자놀음’ (7일, 오후 3시), ‘저글링, 퓨전국악’ (8일 오후 3시, 오후 3시 40분)등 풍성한 볼거리와 함께 전통놀이,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에서는 10월 6일~9일, 11일~12일까지 전통무예 재현행사를 연다. 활쏘기 체험, 순라군 및 취타대 공연부터 전통무예시연, 무관들과의 포토타임 등 추석 명절과 어울리는 다채로운 전통문화의 볼거리를 선사한다.
서울 대표 박물관들도 한가위 맞이 특별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울역사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서울생활사박물관이 추석맞이 공연과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서울역사박물관(종로구)은 7일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한가위 한마당' 행사를 연다. 전통문화와 현대문화가 어우러진 K-팝 댄스 퍼포먼스부터 ‘전통 미니갓 만들기’, ‘호작도 썬캐처 만들기’, ‘전통매듭 팔찌 만들기’ 등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이외에 혼문 타투 그리기, 인생네컷 사진관 체험도 준비해 즐거운 명절을 사진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성백제박물관(송파구)은 7일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가위 큰잔치'를 연다. 한성백제박물관과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 두 곳에서 사물놀이 공연, 포토존, 연만들기, 놀이 한마당을 즐길 수 있다.
서울생활사박물관(노원구)은 7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문화가 흐르는 박물관' 행사를 마련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손자 손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마술쇼·벌룬쇼 공연과 전통 체험,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편,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한양도성에서도 추석기간 ‘한양도성 달빛야행’을 마련했다. 4일 저녁 7시부터 9시 30분까지 행사가 진행된다. 참가자들이 ‘도성 수비대’가 되어 가짜뉴스의 근원지를 찾는다는 콘셉트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조선시대 ‘군영훈련’ 체험부터 일일 순라군 ‘해치’와의 포토타임, 무예공연등이 펼쳐진다.
특별한 체험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경희궁에서 ‘조선시대 경희궁 체험 '경희궁 별별 유생들'’을 10월 10일과 11일 양일간 아침 10시부터 오후 4시 20분까지 개최한다. 참가자들이 조선시대 유생이 되어 과거시험 미션을 수행하고, 호패만들기 체험 등을 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유생들을 응원하는 전통국악, 상황극들이 펼쳐진다.
최근 ‘세계 최대 독서 릴레이’ 부문 기네스 세계기록 도전에 성공하며, 세계적인 독서 공간으로 다시금 인정받은 ‘서울야외도서관’도 추석 특별 운영에 나선다.
서울광장 ‘책읽는 서울광장’은 10월 5일, 10일~12 운영하고, 광화문광장 ‘광화문 책마당’은 10월 3일~5일, 10일~12일 운영한다. 청계천 ‘책읽는 맑은냇가’는 10월 1일~3일, 10일~12일 운영한다. 운영시간은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초가을의 밤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 서울시는 추석 연휴 동안 서울시립미술관, 서울공예박물관 등 주요 문화시설을 휴무 없이 운영한다. 추석 연휴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각 기관 누리집이나 서울문화포털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태희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올해 추석은 최대 10일간의 긴 연휴로, 서울을 찾는 많은 분들이 여유롭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라며 “서울 전역을 무대로 펼쳐지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진정한 ‘문화 명절’을 만끽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