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중국 친화이구 1,600년 만에 ‘맞손’

연수구, 중국 난징서 연수주간 행사…우호 상징물 제막식 등 진행

 

한국현대미술신문 박재남 기자 | 1,600여 년 전 백제와 중국 남조의 역사적 교류를 기념하기 위한 표지석이 설치됐다.

 

한국과 중국 기초자치단체가 표지석 설치를 논의한 지 1년 만에 나온 성과다.

 

친화이구는 한발 더 나아가 이번 백제사신단 방문을 계기로 ‘백제사신길 여행 코스’ 개발 계획도 밝혀 그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14일 재단법인 연수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중국 장쑤성 난징시 친화이구 일대에서 ‘2025 연수주간(Yeonsu Week in Nanjing)’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1,600여 년 전 양 도시의 우의를 다시 잇는다’라는 능허대 스토리텔링 사업의 하나로, 백제와 중국 남조의 역사적 교류를 기념하고 현대적 문화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연수주간 행사는 구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백제사신길 행렬’은 물론 우호 상징 표지석 제막식, 전통예술 공연, 역사 체험 투어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일정별로 보면, 지난 11일에는 상심정에서 우호 상징 표지석 제막식이 진행됐으며, 같은 날 저녁에는 부자묘 특설무대에서의 연수구립 전통예술단 공연이 열려 중국인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또 지난 12일에는 백제와 중국 남조의 교류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백제 사신의 길’ 행렬 재현 등 역사 문화 체험도 함께 진행됐다.

 

이번 행사의 핵심인 ‘백제사신단 행렬’은 보은사에서 상심정까지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으며, 1,600여 년 전 백제 사신이 난징 친화이구로 향하던 길을 상징적으로 되살려 눈길을 끌었다.

 

또 이들은 리지상 위안부 기념관, 난징 대학살 박물관 등 양 도시가 함께 공유하는 아픈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일정도 가졌다.

 

연수구와 친화이구의 교류 사업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는다.

 

구는 17일 열리는 ‘제13회 연수 능허대 문화축제’에 난징시 친화이구 교류단을 초청해 사신 만찬연 기획 공연을 하고, 백제사신길 행렬을 국내에서도 선보이는 등 양 도시 간의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재호 (재)연수문화재단 이사장은 “백제와 남조의 1,600년 전 역사적 교류를 기념하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문화 행사 이상의 의미가 있다.”라며 “문화예술 교류를 넘어 경제·관광·도시 홍보까지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제사신단 방문으로 연수구의 홍보 영상이 연간 8,000만 명이 다녀가는 친화이구의 주요 관광지에서 송출되는 등 연수구의 문화적 자산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화이구는 ‘백제사신길’을 관광 상품화하고, 연수구 기업과 비즈니스 매칭, 관광 교류 확장도 추진해 문화와 경제를 아우르는 종합 교류의 장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행사에 참석한 친화이구 위원회 왕셩(王生) 서기는 “한국의 고대 학자 최치원이 말한 ‘도는 사람을 멀게 하지 않고, 사람은 나라에 따라 다르지 않다’는 말처럼, 양 도시는 이제 우정을 나누는 친구로서 오랜 역사와 인연이 다시 이어지는 뜻깊은 만남을 맞이했다.”라고 말했다.

 

또 친화이구 링샹치엔(凌向前) 구장은 “양 도시가 함께 세운 표지석은 오랜 세월의 역사를 품은 ‘기억의 비석’이자, 손을 맞잡고 나아가는 깊은 우정을 상징하는 ‘한마음의 비석’이다.”라며 “양 도시가 ‘천리동주(千里同舟)’의 정신으로 서로의 우정을 더욱 굳건히 하고,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과 발전을 이어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17일 열리는 ‘제13회 연수 능허대 문화축제’는 역사와 글로벌 문화의 만남을 주제로 진행되며, 주민 참여와 세계 도시와의 교류를 동시에 아우르는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진다.

 

축제 첫날인 17일 저녁에는 개막식과 연수 구민 노래자랑, 불꽃 공연 등이 펼쳐지며 축제의 서막을 알린다.

 

18일에는 행사의 백미인 ‘백제사신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특히 백제사신 퍼레이드는 1,600여 년 전 백제와 중국 남조의 역사적 교류를 기념하기 위한 ‘백제 사신단 행렬’이 재현돼 관람객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19일에는 연수구 개청 30주년을 기념하는 ‘슈퍼 콘서트’가 열려 인기 가수들의 무대가 축제 열기를 이어가고, 축제장 곳곳에는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행사도 풍성하게 진행된다.

 

특히 ‘글로벌 존’에서는 세계 각국 전통 의복을 체험하고 글로벌 대학 체험 부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획됐으며, ‘캠프닉 존’에서는 가을 정취를 느끼며 휴식을 즐길 수 있다.

 

구는 올해 목표 관람객을 10만 명으로 설정하고 안전한 축제 운영을 위해 교통·안전 대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