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현대미술신문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가 12월과 1월 집중 발생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을 막기 위해 겨울철 방역 체계를 대폭 강화한다.
20일 도에 따르면 전국 최대 가금류 사육·도축 지역인 전북은 2020년부터 최근까지 5년간 AI발생 60건으로 전남(75건)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선제적 대응이 요구되는 만큼 도는 지난 5일 고병원성 AI 위험주의보를 발령하고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고병원성 AI는 철새 이동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겨울철에 집중 발생하는 특성을 지닌다. 실제로 해당 기간 도내 발생의 60%가 12월(21건, 35%)과 1월(15건, 25%)에 집중됐으며, 특히 김제(18건), 부안(13건), 정읍(12건) 등 산란계와 오리 사육 밀집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전북은 전국 가금류 사육의 19%를 차지하며, 도축 물량 또한 전체의 42%를 담당해 전국에서 가장 감염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올겨울 들어 전북자치도는 고위험 지역에 대한 집중 관리에 나섰다. 거점소독시설은 평시 14개소에서 30개소로 확대됐으며, 철새도래지인 금강호, 동림저수지, 만경강 인근에는 매일 2회 이상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32개 주요 지점에는 출입 통제를 위한 통제초소도 가동 중이다. 특히 김제 산란계 밀집단지에는 전담 소독차량과 전담관리자를 배치해 농장별 맞춤형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가금농가의 방역 실태 개선도 병행하고 있다. 6월부터 9월까지 도내 가금농장 1,150호에 대해 2차례 방역점검을 진행했으며, 1차에서 미흡 판정을 받은 52개 농가는 이행계획서를 제출하고 모두 개선을 완료했다. 오리 사육 제한 사업은 국비(23억 원) 부족분을 도비(18억 원)로 보완해 고위험지역 55개 농가가 참여, 오리 사육 마릿수를 제한함으로써 AI 발생 위험을 낮추고 있다. 종오리 농가의 경우 수의사 전담관을 지정해 전화예찰과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철새로 인한 AI 전파 차단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야생조류퇴치기 31개소를 신규 설치하고, 철새도래지 10개소와 수변 3㎞ 내 가금농가 102호에는 소독차량 58대를 투입해 집중 소독을 시행 중이다. ‘산란율 저하’나 ‘급격한 폐사’ 등 이상 징후가 있는 농가는 즉시 방역기관에 신고하도록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도는 AI 발생을 전제로 한 가상방역훈련도 실시한 바 있다. 지난 9월 김제시에서 진행된 훈련에서는 시군과 관계기관 간 발생 시 대응체계 점검을 통해 실전 대응력을 높였다. 도내 가든형 식당과 전통시장 가금판매소에 대한 방사 사육 실태조사 및 정밀검사를 진행하며,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도 사전 차단하고 있다.
경제적 피해를 막기 위한 보상 체계도 병행 중이다. 최근 5년간 전북에서 AI로 살처분된 가금류는 920만 마리, 농가는 199호에 달하며, 보상금으로 총 726억 원이 지급됐다. 특히 2023~2024년 겨울철에는 12월에만 18건의 AI가 발생해 피해가 집중됐던 만큼, 도는 올해도 같은 시기를 고위험 기간으로 보고 모든 자원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도는 축사 소독 강화, 출입 차량 통제, 야생조류 차단망 설치 등 철저한 차단방역을 당부함과 동시에, 산란율 저하나 폐사 증가 등 의심 증상이 발견되는 즉시 방역기관(1588-4060)에 신고해 줄 것을 강조했다.
민선식 전북자치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AI 예방의 핵심은 농가의 자율적인 방역 실천”이라며 “도는 24시간 비상 체계를 유지하며 고병원성 AI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도민의 안전과 가금산업 보호를 위해 모든 행정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