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운정2동, 한파도 녹인 뜨거운 나눔 열기… '기부 릴레이' 훈훈

고사리손부터 익명의 기부자까지… 어려운 시기에도 나눔의 손길 이어져

 

한국현대미술신문 배윤섭 기자 | 유례없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모두가 힘든 한 해였지만, 파주시 운정2동에는 이웃을 향한 온정의 손길이 멈추지 않고 있다. 연말을 맞아 아이들부터 노인, 지역 단체와 익명의 기부자까지 각계각층에서 이어진 기부 행렬이 지역사회의 ‘사랑의 온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나눔의 첫 주자는 아이들이었다. 시립해솔마을6단지어린이집은 원생들이 심부름하고 용돈을 아껴 한 푼 두 푼 모은 성금 73만 원을 기탁해 감동을 전했다. 특히 이곳의 기부는 올해로 9년째 이어지고 있어, 아이들이 나눔의 가치를 배우며 성장하는 지역의 아름다운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아이들이 쏘아 올린 나눔의 공은 지역 문화 예술 동호회로 이어졌다. 김용호 회장이 이끄는 ‘그레이트밴드’는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회비와 각종 행사 출연료를 합친 100만 원을 쾌척했다. 기타와 우쿨렐레 등 다양한 악기로 구성된 그레이트밴드는 평소 요양원과 장애인 시설 봉사는 물론, 산내마을 로데오 거리 등 지역 곳곳을 누비며 음악으로 봉사를 실천해 온 단체로, 이번에는 재능 기부를 넘어 성금 기탁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운정2동 최일선에서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이대식 통장도 힘을 보탰다. 이 통장은 그동안 모은 통장 수당 50만 원을 기부하며,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들에게 쓰이길 바란다”라는 따뜻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얼굴 없는 천사’들의 사연은 잔잔한 울림을 더했다. 평소 지역사회를 위해 묵묵히 봉사해 온 한 익명의 기부자는 “응당 해야 할 일이며, 자신이 밝혀지는 것이 부끄럽다”라며 30만 원을 전달해 왔다.

 

또 다른 익명의 기부자는 20만 원을 전해오며 “과거 본인도 어려웠던 시절 운정2동의 도움 덕분에 지금은 형편이 많이 좋아졌다”라며, “어떤 식으로든 나눔을 실천하고 싶어 적은 돈이라도 기부에 동참했다”라고 밝혀, 받은 사랑을 다시 이웃에게 돌려주는 ‘선순환’의 가치를 보여주었다.

 

정영옥 운정2동장은 “경제적으로 유난히 추운 한 해였음에도 불구하고, 운정2동 주민들의 기부는 멈추지 않았다”라며, “고사리손부터 익명의 기부자까지,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우리 마을을 지탱하는 큰 힘이 되고 있다. 기탁해 주신 소중한 성금은 기부자들의 고귀한 뜻을 담아 꼭 필요한 곳에 전달하겠다”라고 감사의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