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현대미술신문 배윤섭 기자 | 백남준아트센터와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은 백남준 20주기와 이화여자대학교 창립 140주년을 맞아, EMAP 2026 (Ewha Media Art Presentation)과 연계한 백남준 특별전 《백남준, 비디오스피어 생태학자》를 2026년 5월 11일부터 16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캠퍼스복합단지(ECC) 이삼봉홀에서 개최한다.
EMAP는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이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로 초빙된 것을 계기로 2001년에 시작된 국제 미디어아트 페스티벌로, 올해로 15회를 맞이한다. 《백남준, 비디오스피어 생태학자》는 EMAP 2026의 주제 《천만은죽: 기후의 시간》에 맞추어, 백남준을 미디어 생태학자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망한다. 텔레비전과 비디오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기술 환경 속에서 인간과 기계, 자연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지 탐구했던 백남준의 선구적인 사유를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전시 작품은 백남준아트센터의 주요 소장품과 비디오 아카이브로 다채롭게 구성된다. 1960년대 백남준의 초기 텔레비전 실험 연구를 엿볼 수 있는 'TV 왕관'을 비롯해, 미국 WGBH 방송국과 협업하여 제작한 미국 최초의 비디오아트 프로그램 '매체는 매체다'의 일환인 '전자 오페라 1번'을 선보인다. 또한, 달의 변화를 통해 시공간을 사유했던 백남준의 대표작 '달은 가장 오래된 TV'와 전자 매체와 통신 기술의 발달로 미래에 전 세계인의 소통방식을 예견한 '코끼리 수레'를 포함한다.
이 전시는 백남준의 텔레비전과 비디오 실험 작업을 비롯한 그의 주요 작품을 전자적 생태학의 관점에서 다시 보게 한다. 백남준은 예술과 기술을 결합한 지속적인 실험을 통해 인간·기계·자연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사유하고 재구성해 나갔으며, 이질적인 영역으로 여겨졌던 세 요소가 점차 서로의 경계를 허물고 긴밀하게 얽히며, 상호 침투와 재확장의 과정을 거쳐 하나의 환경으로 작동하게 될 것으로 보았다. 나아가 이러한 변화된 구조가 전 지구적 차원의 미래 일상 속으로 스며들게 될 것이라는 통찰을 제시했다.
지구 반대편의 사건과 일상을 실시간으로 접하고, 가상과 현실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삶을 살아가는 2026년의 현재 시점에서, 이 전시는 이러한 백남준의 사유가 그의 작품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다시금 확인하게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