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신문 박재남 기자 |
김민찬작가는 평면적 회화 작업을 이어오다 물감 덩어리를 화면에서 떼어내 입체적 역동성을 끌어내려는 상상에서 출발하였다. 오랜 시행착오 속에서 얻어진 실험들은 회화와 조각 사이를 가로지르는 조형 언어로 발전하였다.
초기에는 단색조 중첩으로 깊이를 구현하며 공간적 변화를 시도하였으나, 색채의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공간과 색의 어울림을 탐구해왔다.
김작가는 살아 있는 선의 긴장과 호흡을 어떻게 입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지에 집중하였다. 모든 붓질에는 내적 이유가 담겨 있으며, 호흡이 멈추는 순간 그려지는 선은 과거와 미래를 지우고 오직 현재만을 드러낸다. 그렇게 태어난 흔적들은 다시 입체적 조형 언어로 변주되어 새로운 화면을 구축한다.
김작가는 “평면적인 작업을 해오던 어느 순간 저 물감 덩이를 떼어내 좀 더 입체적인 역동성을 끌어내 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력이 점점 자라 현실화 시켜보겠다는 의지로 많은 시간을 시행착오와 재미있는 결과들로 혼자의 시간을 보내왔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처음엔 입체적 깊이감을 주기 위해 단색조의 중첩으로 공간적 변화를 끌어내는 데는 성공했으나 역시 색상의 허전함은 남아 있어 공간과 색의 어울림에 고민했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선을 어떻게 하면 입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까? 모든 붓질에는 그만의 특징과 내적 이유를 담고 있다.
호흡이 멈추고 모두가 없어져 버린 그 순간에 붓이 그어진다. 그 순간은 과거도 미래도 없는 그 순간만이 있다. 그래서 얻어진 그 무엇들은 다시 입체적 조형 언어로 꾸며진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김작가가 수년간 이어온 탐구의 과정과 그 결과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이다.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허물며 살아 있는 선과 색의 긴장을 드러내는 그의 작업은, 회화가 지닌 본질적 힘을 다시 묻고 새로운 감각을 제시한다.
작가 이력
1990년 한성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2014년 가나인사이트센터 개인전
2016년 가나인사아트센터 개인전
2016년 한 .중 .일 국제교류전
2017년 가나 인사아트센터 개인전
2019년 부산 국제아트페어, 백스코
2019년 네덜란드 훈텐쿤스트, 국제아트페어
2023년 영국 코리안아트런던, 몰갤러리
2023년 호주 코리안아트, 멜버른, 브라이트스페이스 갤러리
2024년 대만 아트타이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