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아트스페이스 기획전, Mother: Legacy & Being

어머니라는 존재가 삶에 남긴 영향과 그 본질을 조명하는 전시!

한국현대미술신문 박재남 기자 |

 

2025년 12월 3일(수)~12월 8일(월)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5에 위치한 지오아트스페이스 기획전으로 Mother: Legacy & Being전이 열리고 있다.

 

 

“사람은 서로를 길러내며, 그렇게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

– 마르그리트 뒤라스

 

이번 기획전은 김진아 기획자가 직접 쓴 기획문에서 출발한다. 그는 ‘어머니’라는 존재가 남겨온 흔적과 그 속에 깃든 사유에서 출발한다. 여기서 어머니는 단순한 생물학적 역할을 뜻하지 않는다. 세상을 길러내고, 관계를 이어주며, 삶의 길을 열어가는 확장된 이름이자, 존재와 이어짐의 근원이다.

 

어머니의 흔적은 곧 유산(legacy)이다.

 

그것은 눈에 보이는 물질적 자취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방식, 지혜, 그리고 세대를 넘어 전해지는 무형의 정신적 자산이다. 그 흔적 속에서 우리는 “나는 어떻게 존재하며, 무엇을 남기는가”라는 물음을 마주한다.

 

‘Being’은 과거의 흔적에 머무르지 않고, 지금 여기에서 살아 숨 쉬는 생명력, 존재 자체가 품고 있는 고유한 빛을 의미한다. 삶은 주고받음과 순환 속에서 이루어진다. 때로는 어머니가 딸이 되고, 딸이 어머니가 되기도 하며,

돌려주고 이어주는 관계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그 과정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

 

 

작가들은 한국화의 전통과 현대적 시선을 결합하여, 세대를 넘어 이어진 손길과 경험, 기억과 흔적을 화면 위에 펼쳐낸다.

 

그 속에서 관람객에게 묻는다.

 

“나는 어떤 존재였으며, 어떤 존재로 남고 있는가?  그리고 이 순환 속에서 나는 무엇을 전하고 있는가?”

 

 

이번 전시는 어머니와 딸이라는 관계를 넘어, 존재와 경험, 길러냄과 창조, 기억과 이어짐의 철학적 여정을 그려낸다. 과거의 흔적을 기리는 동시에, 지금 우리의 삶을 성찰하게 하며, 다음 세대에 남겨질 보이지 않는 유산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끝없는 순환과 되돌림 속에서, 우리는 모두 서로의 어머니이자 딸임을, Mother: Legacy & Being은 조용히 그러나 깊이 일깨워 준다.

 

“보이지 않는 유산을 호출하는 예술의 힘”

 

 

미술평론가 배건 평론가(경영학 박사, 한국현대미술신문 대표)는 “〈Mother: Legacy & Being〉은 어머니라는 구체적 존재에서 출발하지만, 곧 ‘존재를 길러내는 모든 힘’으로 개념을 확장한다. 어머니는 생물학적 신체라기보다 관계를 잇는 행위의 이름, 즉 ‘타인을 살게 하는 힘’ 그 자체다.

 

특히 참여 작가들의 화면은 회고와 기억에 머무르지 않고, 지금 여기에 살아 있는 ‘존재의 빛’을 탐구한다. 과거의 흔적은 작품 속에서 현재적 감각으로 다시 깨어나고, 이는 관람자로 하여금 ‘나 역시 누군가의 유산이며 동시에 누군가에게 남겨질 존재’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한다.

 

이번 전시가 의미 있는 이유는, 어머니라는 상징을 통해 세대를 잇는 보이지 않는 유산, 관계의 지속성, 그리고 인간 존재가 지닌 돌봄의 구조를 회화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이다.

 

예술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언어이다. 이 전시는 바로 그 지점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작가들은 형상과 색채, 추상과 서정의 층위를 통해 ‘길러냄의 미학’을 구축하며, 각자의 서사 속에 잠든 어머니의 숨결을 다시 우리 앞에 불러낸다.”고 말한다.

 

초대작가로는 김경신 김수진 김영애 김인자 김정란 김지나 김진숙 박미희 별할매 서정연

소은영 신지오 여주경 오선영 오일영 원지원 이경혜 이윤정 이장미 정문경, 정보연 차윤숙 최승미 최윤미 허자영 홍혜경 황미영 등 27명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