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신문 김정애 기자 |
2026년 1월 14일부터 1월 18일까지 서울 코엑스(3층 C홀)에서 열리고 있는 제15회 서울국제조각페스타(International Sculpture Festa 2026)는 동시대 조각이 물성과 공간, 그리고 관람자의 인식을 어떻게 확장하고 있는지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이다.

그 가운데 조각가 이상현의 대형 구형 작품은 전시장 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존재로 주목받았다.
이상현의 작품은 항아리를 연상시키는 구의 외형 위에 산과 능선이 겹겹이 중첩된 풍경을 담고 있다. 안개가 깔린 듯 흐릿한 그라데이션은 특정 장소를 지시하지 않으며, 오히려 기억 속에 축적된 자연의 이미지에 가깝다. 이는 재현의 차원을 넘어, 자연을 인식하는 인간의 내면 풍경을 드러낸다.

작품의 내부는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다. 고광택 미러 구조로 마감된 내부 공간은 관람객과 전시장, 주변 환경을 무한히 반사하며 하나의 시각적 터널을 형성한다. 외부에서 정적인 풍경을 바라보던 관람자는 내부에 이르러 스스로가 작품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상현 작가는 이에 대해 “자연은 그 자체로 존재하기보다, 인간의 기억과 감각을 통해 끊임없이 재구성된다”며 “구의 외부는 축적된 자연의 기억이고, 내부는 그 자연을 바라보는 인간 자신을 마주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군산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이상현은 전통 도자의 형식과 현대 조각의 조형 언어를 결합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그의 작업에서 구는 완결된 형태이자, 안과 밖, 자연과 인간, 대상과 인식이 교차하는 사유의 구조로 기능한다. 이번 작품 역시 그러한 작가의 일관된 문제의식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국제조각페스타는 대형 설치와 관람자 참여형 작품이 다수 등장하며, 조각이 더 이상 고정된 오브제가 아니라 경험의 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상현의 작품은 그 흐름 속에서 조용하지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자연을 보고 있는가, 아니면 자연을 통해 자신을 보고 있는가?

이상현 LEE SANG HYUN

군산대학교 겸임교수
전북대학교 미술학 박사 과정
군산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동대학원 졸업
개인전
2025, 2023, 2022, 2020 개인전 (분당, 수호갤러리)
2020 개인전 (충남, 모산미술관)
2020 개인전 (군산, 이당미술관)
(서울, 인사아트센터, 서울, PICI갤러리, 서울, 복합문화공간-크링) 외 다수.
아트 페어
2022, 2019, 2016 (군산,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 전시장)
2009, 2008, 2007, 2005 (서울, 예술의 전당)
(전주,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 서울, Gallery PICI, 중국, 상하이 외 다수.)
수상
2023 전국 환경조각품 공모전 “대상”
2016 순천미술대전 “우수상”
2013 전북도 미술대전 “종합대상”, 경기미술대전 “최우수상”
2012 예천군청 아트스퀘어 “전국 조각작품 공모전” 은상
2011 행주미술대전 “최우수상”
2009 KPAM 대한민국미술제 “문화부 장관상”, 온고을미술대전 “우수상”
2008 한밭미술대전 “대상”, ART SEOUL전 “특별상”
2006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2003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외 다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