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신문 박재남 기자 |
2025년 7월 1일부터 14일까지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새벽세시 갤러리 제2전시실(B1)에서
연수문화재단 주최와 주관으로 정혜원 작가의 개인전 “순환하는 매듭, 완결은 없습니다” 라는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감정은 무언가로부터 생겨나는 동시에 무언가를 향해 작동한다.
그 과정에서 감정은 종종 위기나 왜곡, 혹은 억압으로 형태를 잃기도 한다.
정혜원 작가는 이 일그러진 감정의 층위를 회화로 펼쳐내며, 그 안에 잠든 이야기들을
새롭게 불러낸다.
“순환하는 매듭, 완결은 없습니다” 는 감정의 틈과 흔적, 불완전한 결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감정을 소거하거나 수습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작위적으로 만들어지
고 소비되는 메커니즘에 주목하고 그 경계를 흐트러뜨리는 시도를 감행한다.
“매듭”이라는 상징은 감정의 완결이 아닌 순환의 흐름을 가리킨다.
정혜원 작가는 얽히고 설킨 정서의 실타래를 푸는 대신, 그것이 다시 엮이고 재구성되는
과정을 회화적 장치로 구성하였다.
회화는 더 이상 완결된 결과물이 아니라, 일시적이고 유동적인 감정의 상태를 비추는 거
울이 된다. 감정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다시 읽히고 작동하는 '상태'로 존재
한다.
전시는 정서적 해체와 재구성의 과정을 담은 일련의 회화와 설치를 통해 구성된다.
선명한 서사 대신 불완전한 구조와 감각적인 단서들이 교차하며,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어떤 감정을 선택하겠는가?”
“당신은 지금, 무엇을 마주하고 있는가?”
정혜원 작가는 감정을 다시 짓는 시도로써 이 전시를 기획하였다.
원시적인 안식처처럼, 혹은 감정을 임시로 수용하는 파빌리온처럼
이 공간은 감정의 조각들이 흩어지고 다시 엮이는 ‘재-조립의 장소’가 된다.
폐쇄된 감정의 방에서 출발해, 결국 다시 열리는 감정의 문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이 된다.
전시 정보
정혜원 작가 개인전 《순환하는 매듭, 완결은 없습니다》
2025. 7. 1 – 7. 14
새벽세시갤러리 제2전시실 (B1)
인천 연수구 샘말로 8번길 9
관람 시간
월–금 11:00 – 22:00
토–일 15:00 –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