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세시갤러리, 최무연 개인전 《빛의 자리, 바다의 시간》 개최

바다와 빛, 사라지는 순간을 붙잡는 회화의 울림

한국현대미술신문 박재남 기자 |

 

새벽세시갤러리 제2전시실에서는 9월 16일부터 24일까지 최무연 작가의 개인전 《빛의 자리, 바다의 시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일상의 풍경 속에서 발견되는 찰나의 행복과, 빛과 바다라는 영원한 존재가 만들어내는 시간을 화폭에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최무연작가는 화면 위에 부서지는 윤슬과 발코니의 작은 테이블, 투명한 유리잔, 화병에 꽂힌 꽃,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돛단배 같은 장면들을 정성스레 그려낸다. 그것들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니라, 우리가 잊고 있던 행복의 기호다. 화려하지 않은 일상의 풍경이지만, 작가는 그 속에서 삶의 기쁨과 멈춤의 순간을 발견해낸다.

 

 

그의 그림은 관람자에게 무심코 스쳐 지나간 순간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고, 숨 가쁜 일상에서 잠시 호흡을 고르게 한다.

 

최작가는 “빛은 늘 그 자리에 있다. 바다는 쉼 없이 이어진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보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일생의 모든 풍경은 단 한 번이다. 그렇기에 지금 이 빛과 바다, 이 찰나의 순간이야말로 가장 소중하다”고 강조한다. 그의 언어는 단순한 예술가의 고백을 넘어, 우리 모두가 놓치고 있던 삶의 본질을 일깨운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바다와 빛을 그려낸 풍경화가 아니다. 그것은 현대인의 분주한 시선을 멈추게 하고, 화면 속 작은 장면들을 통해 ‘순간의 행복’을 발견하게 하는 시간이다. 미디어와 욕망에 휩쓸려 눈앞의 광채를 놓쳐버리는 오늘날, 그의 그림은 잃어버린 감각의 깊이를 되살려준다.

 

최무연 작가의 작품 세계는 늘 ‘자신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그는 “작품은 곧 나 자신이고, 나아가 당신의 이야기이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의 그림 속 풍경들은 특정한 인물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을 투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열려 있다. 관람자는 그 안에서 유영하며,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불러낼 수 있다.

 

 

작가는 인천예술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제43회 국제 현대 미술 대전, 제44회 대한민국 창작 미술 대전에서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몇 년간 활발히 활동하며 이공 갤러리, Bincan 압구정, 대전 캡프로젝트, 서산 서해미술관, 숨 갤러리, 인천 새벽세시 갤러리 등에서 단체전에 참여해 왔다.

 

 

《빛의 자리, 바다의 시간》은 결국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눈앞의 빛을 보고 있는가?’ 사라지는 순간을 붙잡아 삶의 의미를 되살리고자 하는 그의 화폭은, 분주한 하루 속에서 우리가 놓쳐버린 ‘행복의 자리’를 다시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바다의 시간과 빛의 흔적 속에서 관람객들에게 멈춤과 호흡, 그리고 감각의 회복을 선사할 것이다.